[인용 출처 1]
https://blog.naver.com/phs9677/220765161529
이노센스..SF애니메이션 결말 해석, 극장판 공각기동대2 –인간, 그리고 인형
2016. 7. 18. 15:19
[イノセンス(Innocence) –2004]
감독 :오시이 마모루(押井守)
1995년 극장판 SF애니메이션 ‘Ghost in the shell-攻殻機動隊’의 속편입니다.
최고 수준의 제작 기술과 오시이 특유의 음울하고 몽환적인 감각이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으로, 2004년 일본SF대상을 수상했고 칸느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된 극소수 애니메이션 중 하나죠.
다만, 전편 ‘Ghost in the shell’을 완벽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무거운 주제와 선문답 같은 대사들이 생뚱맞게 느껴지거나 일부 전개가 이해 안될 수 있습니다.
물론 ‘공각’마니아들에게야 광대무변의 네트웍 속으로 사라진 쿠사나기를 만나러 갈 ‘환상특급’일 테지만..
쿠사나기 실종 후 4년이 지난 2032년.. 그녀 없는 공안9과가 예전 같을 수야 없겠죠?
홀로 고군분투하는 ‘바토’의 뒷모습엔 진한 외로움과 짠~함이 선명하군요.
하지만 인형의 몸을 빌어 4년 만에 나타난 Ex-partner의 마지막 한마디가 그 모든 걸 봄눈처럼 녹여줄 위안이자 선물이었을 겁니다.
“바토, 잊지마! 당신이 네트에 접속할 때마다 내가 반드시 당신 곁에 있다는 걸.”
오매불망 그리던 목소리(田中敦子:다나카 아츠코)만으로도 감격일 터에, 카리스마 여왕답잖게 관심과 배려가 느껴지는 멘트라니..
모든 걸 초월한 존재인 쿠사나기에게도 상남자-바토만큼은 각별한 기억이었던 걸까요?
※ 바토의 수호천사 쿠사나기의 흔적들
전편에서 바토의 도움으로 인간 껍질을 벗고 네트로 떠나간 쿠사나기.
본편 종반의 재회 이전에 이미 바토의 수호천사 노릇을 2번 했죠. 바토가 전뇌를 해킹 당해 위험에 처할 때마다..
① 허시파피의 프래쉬푸드 구입 차 동네 식품점에 들어갈 때 스쳐지나며 “너.. 킬존에 발을 들였어!”라고 경고한 인물이 쿠사니기였고,
② 인형의 집 유사체험 미로에 갇혔을 때 1층 로비에 앉아 문자판으로 경고하던 소녀 역시 쿠사나기.
그 소녀가 3번째에 보여준 ‘2501’이란 숫자..
전편에서 바토와 헤어질 때 약속한 '재회의 암호'임을 기억하죠?
전편 ‘고스트 인 더 쉘’의 주제와 메시지는 선명하고도 충격적이었습니다.
① “상실에 기인한 사이보그의 정체성 혼란”은 바로 우리 앞의 문제였고,
② “비움과 조화를 통해 새로운 존재로 진화”하는 결말은 지극히 영화적인 대안 제시였죠.
즉, ① 인간의 요소라곤 뇌의 일부밖에 남지 않은 사이보그를 통해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정체성 혼란을 보여주며 공감을 얻고,
② 허망한 껍질에서 탈피, 새로운 가능성(=인형사)을 수용해 스스로를 구원하는 드라마틱하고 통쾌한 SF적 해결책을 제안했던 겁니다.
그렇다면 그 속편 ‘이노센스’는 어떨까요?
쿠사나기가 떠나버린 뒤의 2034년 미래세계에도 변한 건 전혀 없습니다.
토구사의 질문에 답하는 바토의 푸념이 그걸 분명하게 보여주죠.
“소령(=쿠사나기)은 아직 실종상태인 걸로 돼 있던데..”
“소령이 가진 전부는.. 뇌와 고스트뿐이었어.
몸과 전뇌는 물론 기밀정보를 포함한 기억 일체가 모조리 정부 소유물이었으니, 그녀 스스로 자기존재마저 의심했던 게 이상할 것도 없지.
소령이 사라져도 그 기밀정보 외의 생사 따윈 누구도 관심 없으니, 그 의심이 사실이었다 해야겠지만..”
유일하게 전편과 달라진 게 있다면, 기억이 망가진 청소부의 ‘허시파피’가 이젠 짝 잃은 바토의 반려견이 됐단 정도..
그 속편 이야기를 이어갈 핵심 키워드로 감독이 선택한 건 ‘인형’입니다.
가장 이상적 인간의 형상으로 만들어졌으되, 결코 영혼을 가질 수 없는 존재.
이 작품에서 감독은 인형을 매개로 2가지 완전히 상반된 존재를 보여주죠.
① 기꺼이 육신과 영혼을 버리고 인형이 되려는 인간-‘킴’과,
② ‘고스트 더빙’으로 아이의 영혼이 복사된 완구용 인형-‘가이노이드Type2052’입니다.
①은 인간사회에 적응 못한 해커의 완전히 엇나간 모습으로 표현되고,
②는 돈벌이에 눈먼 기업이 야쿠자와 결탁해 저지른 범죄의 결과물이죠.
극단적인 例긴 하지만 어느 쪽이든 불안정하고 괴이하며 위험한 존재일 뿐이니, 결국 속편 속 ‘인형’은 인간의 무분별한 기계의존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며 전편의 주제와 메시지를 상기시키는 수단이었던 겁니다.
또한 작품 속 수많은 금언과 인용구들은 자연과학적이거나 철학적 관점에서 영화의 메시지를 음미하도록 작동합니다.
예를 들자면, 거대한 범죄도시-북단의 에토로프 경제특구에서 출현하는 문구가 있죠?
“생사를 오가는 건 꼭두각시 인형과 같구나. 줄 하나 끊어질 때 인간의 목숨도 끊어지나니.”
이러한 은유적·반어적 표현의 인용구들을 곳곳에 배치해 두고 인간과 인형, 허상과 실상, 삶과 죽음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하게 만든 후 결국 감독이 의도한 출구를 향하도록 짜여진 ‘오시이式 유사체험 미로’라 할까요?
※ 영화 속 선문답 같은 인용구들
“우리의 神도 우리의 희망도 결국 과학적인 것들일 뿐이라면, 우리의 사랑 또한 과학적인 것이어서 안될 게 있을까?”
“제 얼굴이 일그러져 있는데 거울을 탓해 무엇하리.
거울은 깨달음의 도구가 아닌 미혹의 도구일 뿐이거늘..”
“사람은 자기 생각만큼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다. 중요한 건, 희망과 삶에 질리지 않는 것.”
“한 개체가 만들어내는 것 또한 그 개체가 가진 유전자의 표현이다.”
“아직 삶이 뭔지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리오?”
“신은 영원히 기하학을 한다.”
“거울을 들여다보면 모두 악마의 모습이거늘, 거울은 악마를 비춤이 아니라 악마를 만들어내는도다.
거울은 힐끗 보고 말 물건이지 절대 오래 볼 물건이 아니로다.”
“새의 피에 눈물 흘려도 물고기 피엔 울지 않네. 목소리 있는 자만 구원받게 되는가..”
결국 이노센스란 작품은 다음과 같이 요약·정리해 볼 수 있겠군요.
“한층 업그레이드된 영상과 음향에 감탄하면서 전편의 메시지를 하나하나 되살리며 인간과 인형, 허상과 실상, 삶과 죽음에 관한 言語와 思考의 유희에 탐닉하다 보면, 어느덧 인형의 모습으로 현신한 슈퍼 스타-쿠사나기와 반갑게 재회, 카와이 켄지의 비장한 음악에 맞춰 펼쳐지는 피날레-‘인형&사이보그의 죽음의 무도회’ 속에서 기술과 상업주의의 결탁이 초래한 인간의 암울한 미래를 유사체험하게 되는 작품.”
누구나 인정하는 공각기동대 최고의 스타 커플, 쿠사나기와 바토.
그들의 마지막 대화가 깜깜한 암흑 속 한줄기 빛처럼 가슴에 와닿는군요.
“쿠사나기, 하나만 물어볼게. 지금의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껴?”
“행복..? 그리운 가치관이군! 적어도 지금의 내게 갈등은 존재하지 않아.
고독 속을 걸으며 악을 행하지 않고 바라는 것 없는 숲속의 코끼리처럼..”
。。。
... 인간들 모두 그런 코끼리가 될 수 있다면, 갈등·증오·불행.. 다 사라지겠죠?
대부분의 생체기관을 인공파츠로 대체가능하고 모든 DNA 정보를 해독해 데이터화한 지금, 문득 인형이 불길하게 느껴지는 건 인형이 인간을 닮아서가 아니라 인간이 인형을 닮아가기 때문 아닐까요?
여차하면 자신이 인형처럼 단순한 장치와 물질로 환원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
움직이고 생각하는 인간이란 현상은 애당초 실체 없는 허상이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
만약 모든 생명현상을 계산·콘트롤하는 기술이 황금만능 상업주의와 결탁한다면, 스스로를 하이테크 파츠로 조립된 고급 인형으로 만들지 못해 안달하는 날이 머지 않을지도..
-날부르는소리있어
* 이노센스 Opening & 傀儡謡- 怨恨みて散る
*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로 가고 싶으면 아래를 클릭!
공각기동대 2.0 리뉴얼–극장판..인물·용어 해설, 결말 분석, OST 듣기
[ 攻殻機動隊 2.0 Ghost in the shell(劇場版)-2008 ] 감독 :오시이 마모루(押井...
blog.naver.com
* '공각기동대 신극장판(2015)'으로 가고 싶다면 아래를 클릭!
공각기동대 신극장판(2015)..세계관, 용어해설, 결말 분석-SF 애니메이션
[ 攻殻機動隊 新劇場版 GHOST IN THE SHELL -2015 ] 감독 : 키세 카즈라카(&...
blog.naver.com
* OST-'傀儡謠'의 가사와 의미가 궁금하다면 아래를 클릭!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 OST 傀儡謡(괴뢰요) 가사 번역 및 의미 해석
[川井憲次-傀儡謡(くぐつうた:Kugutsu Uta)-イノセンス(Innocence) OST] 오시이 마모...
blog.naver.com
#일본애니메이션#공각기동대#이노센스#SF에니메이션#오시이마모루#공안9과#애니메이션#결말.해석
Ghost In the Shell : Innocence (공각기동대2 : 이노센스)(07.08.11~16)
2007. 8. 16. 10:53
예전에 어둠의 경로를 통해 봤던... D2로 인코딩 해서 다시 본.
요즘 취미다. 예전에 봤던거 D2로 다시보기 쩝.
아래는 퍼온 글 원래는 '고독히 걸어가며, 악을 낳지 않으며, 원하는 것은 적다.
숲속의 코끼리 처럼...' 이것만 넣으려고 했는데, 자료의 방대함에 감탄해서 퍼옴!
1편에 오프닝에 쓰였던 그 명구절-기업의 네트가 별을 덮고 전자와 빛이 뛰어다녀도 국가나 민족이 사라져 없어질 정도로 정보화 되어 있는 근미래-대신에 이번엔 빌리에 드 릴라당(Villiers de l'Isle Adam, 1838~1889)이 1886년에 쓴 미래의 이브(L'Eve future )의 한 구절로 시작한다.
우리의 신과 희망이 과학적 현상이라면 사랑 또한 과학현상이라고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If our Gods and hopes are nothing but scientific phenomena then let us admit it must be said that our love is scientific as well)
이 소설은 로봇 SF소설의 선구적 작품으로 이후 SF 소설 및 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 소설에서 Edison이란 과학자가 Ewald경을 위해 안드로이드-란 말은 이 책에서 처음 등장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안드로이드는 남성형(andro는 man을 의미) 인조인간을 뜻하며 여성형 인조인간은 가이노이드(gyno는 woman을 뜻함)이다-을 만들어주는데 그 가이노이드의 이름이 하다리(Hadaly)이다. 대학 및 기업에서 만드는 인조인간중 몇몇에는 하다리란 이름이 붙여져 있다. Hadaly는 고대 페르시아어로 이상(理想,ideal)을 의미한다. 안타깝게도 이 소설은 아직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았다.
1.로커스 솔루스 (Locus Solus)
레이몽 루셀(Raymond Roussel, 1877 ~ 1933)이 1914년에 쓴 동명소설의 제목. Locus Solus는 외딴 곳이란 뜻의 라틴어이다.
영화에서 이 회사가 있다는 에토로후(擇捉)는 실제로 홋카이도(北海島) 위쪽에 있는 섬이다. 옛 소련군은 2차대전 당시 1941년 서명해서 유효했던 소련-일본간 중립조약을 무시하고 1945년 8월 9일 대일전쟁을 개시하여 그 당시 일본인이 거주하고 있던 홋카이도 북쪽의 4개 섬- 하보마이(齒舞)제도, 시코탄(色丹)섬, 구나시리(國後)섬, 에토로후(擇捉)섬-을 점령한다. 이후 이 4개의 섬에 대한 영토반환문제가 이른바 북방영토 문제이다. (http://www.kr.emb-japan.go.jp/other/other_015.htm)
2. 감도 푸를 땐 까마귀도 쪼지 않는다. (枾も靑いうちは鴉も突つき申さず候)
도쿠다 슈세(德田秋聲,1871~1943)의 자전적 소설 <빛을 쫓으며>에 나오는 오자키 고요(尾崎紅葉)의 편지에서 나온 말
바트와 토구사가 가이노이드 시신(?)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서로 오자 좋은 건수를 낚아채 가는 것으로 판단한 형사가 비꼬듯이 하는 말.
3. 자신의 얼굴이 삐둘어져있는데, 거울을 탓해 무엇하냐?
(自分の面が曲がっているのに、鏡を責めてなんになる)
니콜라이 고골리(N.V.Gogoli) – 검찰관
위의 형사의 말에 토구사가 ‘욱’해 있자, 바토가 토구사에게 조용히 던진 대사
4. 거울은 깨달음의 도구가 아니라 미혹의 도구이다.
(鏡は悟りの具ならず、迷いの具なり)
사이토 료쿠(齊藤綠雨, 1867~1904) - 綠雨警語
처음 실린 곳은 讀賣新聞, 明治 32年(1899년)8月9日「 霏 霏刺刺」
(http://members.jcom.home.ne.jp/w3c/RYOKUU/hihi.html)
위의 바토 대사에 토구사가 심드렁하게 대답한 말
사이토 료쿠는 1867년에 태어나, 통속소설가 카나가키로분에게서 배웠다. 소설 외에, 유모와 비꼼을 곁들인 경구로 알려졌다. 쇼지키쇼다유, 토센보 등으로도 불렸다. 계속해서 감독은 사이토 료쿠를 인용하는바 나름대로 이유를 짐작해 보면…
사이토 료쿠는 죽기 2달 전, 러일전쟁 개전 직후에 출병하는 동생을 폐병으로 고열임에도 불구하고 역까지 전송한다. 그리고 「평민신문」에서 비전론(반전론)을 전개하는 코토쿠 슈스이에게 「갑자기 나도 비전론 데모를 쓰고 싶어졌다」고 편지를 쓴다. 「다른 전송하는 사람은 ... ... 만세다, 대승리다, 목이 터져라 소리를 외치고 있었다」. 병사들은 「사람들의 열렬한 환송에 부추겨져서 내심으로는 킨시쿤쇼(무공이 뛰어난 육해공군에게 주어진 공로상 같은 것)을 꿈꾸고 있었다」
이런 경구도 있다. 「정의는 부르짓고 외치는 것이고, 인쇄물로 인쇄하는 것이며, 판매하는 것이다. 결코 수행할 것은 아니다」(이 시대의 정의라고 하는 것은 겉으로는 천황을 위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낌없이 바치는, 출병하는 군사들을 소리높여 환송하더라도, 결코 몸소 이런 일을 행동으로 옮길 것은 안 된다고 하는 경구.)
5. 해러웨이
토구사와 바토가 가이노이드의 시신(?)을 찾으러 가서 만난 검시관 이름.
<Simians, Cyborg, and Women: The Reinvention of Nature>를 쓴 다나 J. 해러웨이(Donna J. Haraway)에서 따옴. 이 책은 동문선에서 <유인원,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란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와있다. 이 책에 나오는 사이보그 선언문은 다음과 같다. 기계와 인간 사이의 잡종인 사이보그야말로 생명과 기계, 남성과 여성, 그리고 인간과 동물 사이의 경계를 없애버린 장밋빛 미래의 이미지이다.
(영화중 해러웨이가 언급하는 로봇공학 3원칙은 생략)
6. 인간과 기계, 생물계와 무생물계를 구별했던 데카르트는 5살 때 죽은 딸…
단순히 데카르트가 인용되었다고 리뷰를 쓴 평론가들은 이 대사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자못 궁금하다. 검시관과의 대화에서 나오는 바토의 이 대사는 인조인간 역사의 서막을 올리는 이야기이다. 다음은 게이비우드著 김정주譯으로 이제이북스에서 나온 <살아있는 인형(Living Dolls)>에 대한 서평중 일부이다.
이 책에 따르면 오늘날 살아있는 인형의 원조로 여겨지는 인형은 근대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철학자 데카르트의 딸 ‘프랑신’이다. 그는 1635년 데카르트와 엘렌 장이라는 하녀사이에 태어나 다섯살때 성홍렬로 죽은 어린 딸의 죽음을 매우 슬퍼했던 데카르트는 스웨덴 크리스티나여왕의 부름을 받고 항해를 떠나는 길에 죽은 딸의 모상을 만들어 함께 싣고 갔으며 이 움직이는 인형에 대한 데카르트의 기이한 애착에 두려움을 느낀 선원들에 의해 바다에 던져졌다.
7. 봄날, 저세상과 이세상을 마차를 타고…
(春の日やあの世この世と馬車を駆り)
나카무라 소노코(中村苑子, 1913~2001) – 水妖詞館 중 挽歌
로커스 솔루스社의 출하검사관이 살해되었다는 보고를 듣고 바토가 한 말.
8. 로커스 솔루스社의 출하검사관 집
바토가 집 안을 살피는 도중에 책 하나를 끄집어 낸다. 책 표지는 한스 베르메르(Hans Bellmer, 1902~1975)의 인형 사진집 <The Doll>의 표지인데, 책 내용은 전혀 딴판이다. 책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찾아보시길…^^
9. 시저를 이해하기 위해 시저가 될 필요는 없다.
(シーザーを理解するためにシーザーである必要はない)
막스 베버(Max Weber) - 이해사회학의 카테고리
아라마키국장이 바토의 심리상태에 대해 토구사에게 물으면서 하는 말
10. 사람은 대개 스스로 생각할 정도로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다. 중요한 것은 바라거나 살거나 하는 것에 질리지 않는 것이다.
(人はおおむね自分で思うほどには幸福でも不幸でもない。肝心なのは望んだり生きたりすることに飽きないことだ)
로슈푸코(La Rochefoucauld, Francois, duc de) - 잠언집(Moral Maxim)
위의 대사에 이은 아라마키 국장의 대사
이 책은 나무생각에서 강주헌譯으로 <인간의 본성에 대한 풍자 511>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11. 고독하게 걸으며 사악함은 없고, 바라는 것은 없이....숲속의 코끼리처럼
(孤独に歩め…悪をなさず 求めるところは少なく…林の中の象のように)
부처님의 감흥의 말씀(Udanavarga), 제14장 「미움」
12. 개체가 만들어낸 것도 또한 그 개체와 같은 유전자의 표현형
(個体が造りあげたものもまた、その個体同様に遺伝子の表現型)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 확장된 표현형(The extended phenotype)
토구사가 에토로후 상공에서 아래 풍경을 보면서 하는 대사
13. 그 생각이 너무 많아 내가 그 수를 세려고 해도 모래의 수보다 많으니..
(その思念の数はいかに多きかな。我これを数えんとすれどもその数は沙よりも多し)
시편 139장 17~18절
역시 헬기에서 아래 풍경을 바라보며 바토가 생명의 본질 云云한데 대한 토구사의 답변(?)
원문을 옮기면
하나님이여 주의 생각이 내게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그 수가 어찌 그리 많은지요
내가 세려고 할찌라도 그 수가 모래보다 많도소이다 내가 깰 때에도 오히려 주와 함께 있나이다
14. 그들, 가을 낙엽처럼 무리째 떨어지고, 광기어린 혼돈이 울부짖는구나
(彼ら秋の葉のごとく群がり落ち、狂乱した混沌は吠えたけり)
존 밀턴(John Milton) - 실락원(paradise lost)
역시 헬기안에서의 토구사의 대사
15. 잊었을리 있겠습니까 (忘れねばこそ想い出さず候)
三浦屋の高尾太夫が愛顧を受けた仙台伊達綱宗公に宛てた件の文
타케나까 슌스이(爲永春水, 1790 ~ 1843)의 인정본(人情本, 일종의 연애소설) <春色梅兒譽美>에 나온 말
바토를 만난 인의 대사
직역하자면 <잊은 적이 없는데 생각해 냈을 리가 있겠습니까?> 정도의 의미인데, 일종의 안부 인사말이라고 보면 되겠다.
16. 상(일본어의 경칭)을 붙여서 부르지 않아도 될 정도로 관록이 부족하다는 거군
(さん付けで呼ばれるような貫祿不足でもねぇ)
인이 바토를 부르면서 さん을 뒤늦게 붙이자 바토가 어이없다는 듯
오시이 마모루 자신의 에세이 <주문이 많은 용병들 (注文の多い傭兵たち)> 중에서
이런 개그(?)는 오시이 마모루만의 장난은 아닌 것 같다.
나디아 제 4화 <만능잠수함 노틸러스호>에서 쟝과 나디아가 노틸러스호에 엘렉트라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엘렉트라가 냉방장치가 되어 있다고 하자 쟝이 “인류 최고의 사치”라고 한다. 이걸 이어서 신세기 에반겔리온 제 2화 <낯선 천정>에서, 미사토가 리츠코와 함께 신지가 물리친 첫번째-사실은 세번째-사도를 조사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역시 에어컨은 인류의 보물, 그야말로 과학의 승리”라고 말한다.(나디아와 에반겔리온의 감독은 아시죠?)
17. 신의에는 두 종류가 있지. 비밀을 지키면 정직을 지키게 되는 것이지. 양립하는
것이 아니야
(信義に二種あり。秘密を守ると正直を守るとなり。両立すべきことにあらず。)
사이토 료쿠 - 長者短者
인이 바토의 추궁에 대답을 꺼리자 토구사가 옆에서 하는 말.
18. 비밀이 없으면 믿음도 없지.(秘密なきは誠なし)
사이토 료쿠 - 長者短者
토구사의 위의 말에 인의 대답
19 .죽음이 찾아오니 줄을 끊긴 꼭두각시 인형이 무너지듯이 돌이킬 수 없도다
生死去來/棚頭傀儡/一線斷時/落落磊磊
世阿弥の能楽書「花鏡」
일본연극하면 대부분 가부키 (歌舞伎)를 떠올리는데, 노(能, のう)도 12세기말부터 14세기 말까지 일본예능을 대표했다. 특히, 강아미(観阿弥,かんあみ), 제아미(世阿弥,ぜあみ) 부자에 의해 완성된 노의 문학적인 가치는 대단히 높으며, 제아미의 <花伝書(かでんしょ)>는 뛰어난 희곡 예술론이다. 사실 가부키도 제아미에게 의존하는 면이 매우 많다
20. Homo Ex Machina
기계장치의 인간이란 뜻의 라틴어
바토와 토구사가 김을 만나기 전에 들른 거대한 모형물의 이름
이 말은 Deus Ex Machina(기계장치의 신)을 빗대어 쓴 말이다. Machina는 고대 그리스극에서 물건을 위아래로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는 활차(滑車)가 붙은 기중기 같은 것으로 연극 중 신이나 영웅의 출입이 필요할 때, 또는 공중으로 도주할 필요가 있을 때 사용하는 장치이다. Deus Ex Machina는,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하여 극의 흐름을 바꾸거나 극적인 결말을 가져오게 하는 고대 그리스극 무대 기법이었고, 중세의 종교극에까지 널리 사용되었다. (매트릭스 레볼루션이 생각나신다면 “대단해요~”)
하지만, Homo Ex Machina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의체화한 인간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21. 사람 위에 서지도 못하고,
사람 아래에 앉지도 못하고 길바닥에 나 앉는게 어울리지
(人の上に立つを得ず、人の下につくを得ず、路辺に倒るるに適す)
사이토 료쿠 - 大底小底
Homo Ex Machina앞에서의 토구사의 대사
22. 당나귀가 여행을 떠난다고 말이 되어 돌아올 리가 없다.
(ロバが旅にでたところで馬になって浸ってくるわけじゃねえ)
영국속담
토구사의 위의 대사에 바토의 대답
23. 잠을 잘땐 시체와 같지 아니하고 집안에서는 근엄한 얼굴이 아니셨다.
(寢ぬるに尸せず。居るに容づくらず)
논어, 鄕黨편 - 寢不尸 居不容 (공자의 모습을 묘사한 말)
김을 만났을 때의 바토의 대사
24. 슬슬 일 이야기나 해보죠? (そろそろ仕事の話、しないか?)
바토와 김이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자 토구사가 못 참겠다는 듯이.
이 대사는 오시이 마모루 자신이 감독한 패트래이버 극장판2에 나온다. 다리폭파 사건으로 고토우 대장을 찾아온 육군자위대 소속의 아라카와가 우연히 현장을 찍은 방송사 비디오를 보여준 후 더 자세한 이야기는 차 안에서 하자며, 같이 차를 타고 가다 역시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자 고토우 대장이 퉁명스레 던진 한 마디.
25. 셸리의 종달새는 우리들처럼 자기 의식이 강한 생물이 결코 느낄 수 없는 깊은 무의식의 기쁨으로 가득차 있지.
(김의 대사)
여기서 말하는 셸리의 종달새는 퍼시 비쉬 셸리(Percy Bysshe Shelly, 1792∼1822)가 쓴 <종달새에게(To a skylark)>를 지칭한다. 셸리의 시모음은 민음사에서 <시인의 꿈>이란 제목으로, 신아사에서 <낭만주의 영시선>이란 제목으로 출판되었다.(인용하고 싶지만 좀 길어서 생략)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으리(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는 그의 시 <서풍의 노래(Ode to the west wind)>에 나오는 마지막 구절이다. 그의 두번째 아내는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의 저자 메리 셀리(Mary Wollstonecraft Shelly, 1797~1851)이다.
26. 삶도 모르거늘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 (未だ生を知らず。焉んぞ死を知らんや)
논어, 선진편 - 敢問死 對曰 未知生 焉知死
(계로가 공자에게 죽음에 대해 묻자 공자가 대답한 말.)
김의 대사
27. 대게는 각오가 아니라 우둔함과 습관으로 견디어 낸다.
(多くは覺悟でなく愚鈍と慣れでこれに耐える)
로슈푸코(La Rochefoucauld, Francois, duc de) - 잠언집(Moral Maxim)
이어지는 김의 대사
23번째 잠언으로 원문은 다음과 같다.
Few people know death, we only endure it, usually from determination, and even from stupidity and custom; and most men only die because they know not how to prevent dying.
28. 이번 달 오늘로서 드디어 저 세상으로 갑니다..
(本月本日を以て目出度死去仕候間此段廣告仕候也)
사이토 료쿠 - 明治37年4月13日の新聞 広告
실제로 사이토 료쿠는 4월 12일 사망했으며, 죽기 직전 친구에게 받아적게 한 이 말을 신문광고로 실었다.
김의 방에서 토구사가 전뇌해킹을 당하는 동안의 바토의 대사
29. 인간은 스스로 태엽을 감는 기계이며 영구운동의 살아있는 표본이다.
(人体は自らゼンマイを巻く機械であり、永久運動の生きた見本である)
라 메트리(Julien Offray de La Mettrie) - 인간 기계론(L'homme machine)
토구사의 사체(?)와 대화하는 바토의 대사
30. 신은 언제나 기하학을 한다. (神は永遠に幾何学す)
ho theos aei geometrei (God is always doing geometry).
플라톤이 했다고 전해지는 이 말은 실제로는 플라톤의 어느 저작에도 나와 있지 않다. 이 구절이 나오는 책은 플루타르크의 Quaest. Conv. VIII. 2
역시 바토의 대사
31. 인조인간 골렘(golem)은 이마에 써붙인 진리를 뜻하는 “aemaeth”를 통해 에너
지를 얻지만 앞의 문자 ae를 제거하면 “maeth” 즉, 죽음이 되어 흙으로 돌아간다.
(人造人間ゴーレムは額に書かれた“aemaeth”つまり“真理”の文字によって エネル
ギーを得ていたが、最初の文字aeを消され、“maeth”すなわち “死”を示されて土
へかえった)
전뇌해킹을 당하고 있음을 간파한 바토의 대사
aemaeth나 maeth는 모두 히브리어를 영어식으로 고쳐쓴 것인데, emeth나 meth로 쓰기도 한다. 바토가 말한 저 구절은 유대전설의 내용이다. 이것보다도 golem-워크래프트3에 나오는 괴물도 바로 이 골렘입니다-이 중요한데..
Golem은 히브리어로 raw material 혹은 shapeless material이란 뜻으로, 유대경전이나 탈무드에서는 하느님이 흙으로 아담을 만들기 전의 태아(이거 마치 에반겔리온이 --;;)를 뜻한다.
King James version의 시편 139장 16절에 나오는 unperfect substance(원문 : thine eyes did see my substance, yet being unperfect)란 말은 히브리어의 golem에서 나왔다. 시편 139장이라… 바로 조금 앞에 토구사가 시편 139장 17~18절을 인용했다.
32. 옳고 그름이 없을 땐 북을 울려 공격을 해도 좋다.
(理非無きときは鼓を鳴らし攻めて可なり)
논어 선진편 - 非吾徒也 小子 鳴鼓而攻之 可也
(그는 나의 제자가 아니니 너희들은 북을 치며 그를 공격해도 좋으리라)
김의 방에서 빠져나온 후 바토의 대사
33. 새는 하늘 높이 날아 숨고, 물고기는 물속 깊이 숨는다.
(鳥は高く天上に蔵れ、魚は深く水中に潜む)
사이토 료쿠 - 讀賣新聞, 明治32年6月26日 < 霏 霏刺刺>
계속되는 바토의 대사
34. 몇 사람이 거울을 지녀 악한자가 되었으니, 거울은 악을 비추는 존재가 아니라
창조하는 존재, 즉 거울은 경배할 무언가이니 경시할 무언가가 아니로다.
(何人か鏡を把りて、魔ならざる者ある。魔を照すにあらず、造る也。即ち鏡は、
瞥見す可きものなり、熟視す可きものにあらず。)
사이토 료쿠- 讀賣新聞, 明治32年8月9日 < 霏霏刺刺>
35. (칼날을 새에 갖다대자) 새의 피에 울음이 배었으나, 물고기의 피에는 울음이 없
으니, 목소리 있는자 행복하도다.
(鳥の血に悲しめど、魚の血に悲しまず。聲あるものは幸いなり)
사이토 료쿠 - 半文銭
구출된 여자 아이가 자기는 인형이 되고 싶지 않았다고 하자 모토코의 대사
댓글